상용 NAS 와 자작 NAS
NAS 는 크게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상용 NAS 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작 NAS 입니다.
상용 NAS 는 NAS 제조사에서 미리 만들어진 NAS 로서 각 회사별로 특색 있는 NAS 용 OS 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회사는 시놀로지인데, 상용 NAS 의 장단점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사용하기 매우 편리하며, A/S 와 기술 지원을 받기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하드웨어 성능 비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놀로지 OS 를 사면 하드웨어가 딸려온다는 반쯤 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시놀로지만큼 편리한 NAS 용 OS 가 없지만, 하드웨어 성능은 돈 값어치를 못 하는 편입니다.
자작 NAS 는 하드웨어를 직접 구성해서 NAS 용 OS 나 서버용 OS 를 설치하여 만드는 NAS 를 뜻합니다. 자작 NAS 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원하는 기능을 별다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상용 NAS 보다 사용하기 어려우며, 기술 지원을 받기 힘들고, A/S 시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필자는 자작 NAS 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필자가 원하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고성능 하드웨어가 필요한데, 고성능 상용 NAS 는 너무 비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서버를 구축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무슨 OS 를 사용하지?
자작 NAS 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면 어떤 OS를 사용할지부터 결정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 사용할 OS 가 달라질 것이고, OS 마다 요구하는 하드웨어 사양이 다르니 때문입니다.
NAS 용 OS 와 서버용 OS
NAS 를 만들기 위한 OS 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서버용 OS 를 사용해 원하는 기능을 설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NAS 에 특화된 OS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NAS용 OS 는 NAS 에서 자주 쓰이는 기본 기능들이 미리 구성되어 있으며, 보통 관리용 WebUI를 가지고 있습니다.
- 시놀로지 크랙판인 헤놀로지
- FreeBSD 기반의 FreeNAS
- FreeBSD 기반의 FreeNAS 의 포크인 NAS4Free
- 데비안 기반의 OMV
서버용 OS 는 아무런 기능 없이 OS 만 있으며, 필요한 기능을만을 설치해 쓰기 때문에 가볍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조차 없어 구성이 좀더 복잡하고 관리용 WebUI 와 같은 것이 없습니다.
- 데비안, CentOS 등의 리눅스
- 윈도우 서버
- FreeBSD, OpenBSD 등의 유닉스
필자는 NAS 특화 OS 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본 기능이 미리 구성되어 있고 WebUI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데다가, 전문적인 팀에 의해 시스템이 개발되고 관리되기 때문에 부담이 줄기 때문입니다.
NAS 특화 OS 중에서 선택하기
먼저 각 OS 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OMV : 데비안 리눅스 기반의 OS입니다. 리눅스 시스템 자체는 거의 건드리지 않고, ‘OMV’ 라는 패키지가 설치되어서 작동합니다. 사용자가 많고 리눅스 기반이기 때문에 관련 자료가 많습니다. 호환성이 좋고 요구 사양이 낮은 편이라 많이 사용됩니다.
- 헤놀로지 : 시놀로지 OS (DSM) 을 크랙하여 만든 OS 입니다. 시놀로지의 편리한 OS를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크랙판인데다가 업데이트가 늦어 보안상 좋지 않으며,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 FreeNAS : FreeBSD 기반의 OS로 FreeBSD를 NAS용도에 맞게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개조한 어플라이언스입니다. 풍부한 기능과 강력한 보안과 엄청난 안정성, 지상 최강의 파일 시스템이라는 ZFS를 탑재한 OS입니다. 요구사양이 높고, 유닉스 기반의 OS라서 자료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NAS4Free : FreeNAS에서 갈라져 나온 OS입니다. FreeNAS 만큼 고성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으나, FreeNAS만큼의 안정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OS를 선택해야 합니다. 필자는 NAS를 만들 때 몇 가지 기준을 두었는데,
- 데이터 안정성.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함.
- 시스템 안정성. 얼마나 오래 동작하고 어떤 서비스를 구동하던 간에 안정성 있게 작동해야 함.
- 좀 특이한걸 써보고 싶다.
이 조건들에 맞춰서 OS를 하나씩 걸러 내면
- 과거 라즈베리파이로 NAS를 만들 때 OMV 를 사용하였는데, 치명적인 오류로 라즈베리파이 NAS가 고장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라즈베리 파이가 불안정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한번 쓴맛을 본 OS를 다시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헤놀로지는 처음부터 제외하였습니다. 해킹판 OS라는 점 때문이였습니다. 라이센스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보안상 문제가 있고 언제 문제가 터질지 모른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단하였습니다.
- NAS4Free는 FreeNAS 와 비교하였을때 안정성이 떨어지고 커뮤니티가 작으며, FreeNAS 보다도 더 자료가 없는데다가 UI가 너무 투박하여 제외하였습니다.
그럼 남는 OS 는FreeNAS 인데
- FreeNAS는 FreeBSD기반으로 FreeBSD 특유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또한, 지상 최강의 파일 시스템이라 불리는 ZFS 위에 구축되어 있습니다. 즉, 시스템 안정성과 파일 안정성을 둘 다 만족합니다.
- FreeNAS는 FreeBSD기반으로 리눅스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자료가 부족합니다. 특이한 것을 써보고 싶다는 저의 욕구를 만족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FreeNAS는 상당히 인기 있는 NAS OS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OS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용하기로 결정한 OS는 FreeNAS 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FreeNAS의 특징과 장단점을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